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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시 불거진 재벌가 상속 분쟁을 현대차 오너가가 주목하는 이유는

LG그룹의 상속 분쟁 사태로 재벌가들의 집안싸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분 상속 과정에서 유언장이 있든 없든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일어난다. 지분은 곧 경영권과 재산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LG가의 상속 분쟁은 향후 현대차 오너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끈다. 현대차 오너가 지분 상속 관심 증가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가의 상속 분쟁은 과거 같은 내란을 겪었던 삼성그룹, 한진그룹, 한화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오너가까지 소환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정의선 회장이 경영 승계를 통해 총수가 됐지만 아직 지분이 미진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현대차 지분 2.62%를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5.33%를 지닌 개인 최대주주다. 이에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향방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증여보다는 지분 상속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 오너가도 언젠가는 찾아올 ‘정 명예회장의 지분 배분 해법’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LG가에서 분쟁이 일어났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접근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현대차그룹에서도 LG그룹의 상속 분쟁을 눈여겨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쟁 결과가 현대차 오너가의 상속 과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대차는 경영 승계는 이뤄졌지만 지배구조상 아직 지분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는 등 모빌리티그룹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현대차의 지분가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라 지분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 명예회장의 배우자인 이정화 여사는 고인이 됐지만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자식이 4명(1남3녀)이나 된다. 정의선 회장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구광모 회장의 상속처럼 지분을 일정 부분 몰아주는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의 딸들도 사업을 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의 누나인 첫째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 둘째 딸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현대차 지분이 극히 미미하다. 둘은 0.1%도 되지 않은 1445주를 보유하고 있다. 셋째 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은 현대차 지분이 전무하다. 경영권을 물려받은 외동아들 정의선 회장은 559만8478주를 갖고 있다. 유산 상속 시 법정 비율대로라면 자식 4명이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4등분으로 나누게 된다. 그러면 한 명당 1.33%씩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은 3.95%로 4%도 되지 않게 된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지분율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지분 비율을 적절히 배분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7.19%, 현대제철 지분 11.81%도 갖고 있다. 지분을 4명에게 똑같이 나누는 것보다 계열사 지분을 적당히 배분한다면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높일 수 있는 해법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여의치 않은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대하는 방향을 고려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의 경우 딸들의 경영 참여가 거의 없었던 반면, 현대차 오너가는 여성들도 사업을 하는 등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상속 과정에서도 제 몫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벌가의 상속 분쟁, 잡음 최소화에 초점 과거 유언장을 통한 지분 상속은 많은 잡음을 불려 일으켰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이맹희 형제가 벌인 상속 분쟁이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규모도 컸다. 이병철 창업주의 재산 규모가 컸던 만큼 소송 금액이 4조원대에 달했다. 2012년 이맹희 전 CJ그룹 회장은 알려지지 않은 차명 주식을 동생인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가져갔다며 소를 제기했다. 동생인 이숙희 씨도 가세해 이건희 전 회장을 상대로 지분을 요구했다. 당시 경영권을 승계받은 이건희 전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을 지분을 이병철 창업주에게 그대로 물려받은 바 있다. 유언을 통해 이건희 전 회장이 몰아서 받았기에 상속 분쟁의 빌미가 된 셈이다. 하지만 법정에서는 이건희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맹희 전 회장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하자 대법원에 상고를 포기했다. 재산을 두고 벌어진 형제간 법정 다툼은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당시 이맹희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 측은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도 명확한 유언을 남기지 않아 형제간 재산 분쟁이 벌어진 경우다.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는 1981년 갑작스럽게 타계했고, 김승연 회장이 20대의 젊은 나이에 경영을 승계했다.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김종희 창업주의 유산 40%의 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992년 당시 김호연 전 회장은 김승연 회장이 본인과 의논하지 않고 임의로 상속재산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3년 6개월 동안 31차례나 재판이 이어졌다. 둘은 1995년 할머니의 장례식 때 만나 재산 분할에 합의하고 소송도 모두 취하하면서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또 그해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화해했다. 한진그룹은 유언장대로 상속했음에도 형제간 다툼이 벌어졌다. 조충훈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뒤늦게 유언장이 공개됐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등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2005년 정석기업의 주식 7만주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으로 인해 한진은 유언장까지 감식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법원은 원래 재산 분할에 합의한 대로 정석기업의 주식을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에게 증여하도록 강제조정 결정을 내리면서 소송은 막을 내렸다. 유언장이 있든 없든 상속 분쟁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언장 없이 법정 비율대로 상속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건희 전 회장 사망 이후 법정 비율대로 상속이 이뤄지면서 잡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일선 소장은 “법정 비율대로 상속하는 것이 상속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재벌가의 재산 분할이라 형제, 남매간 의 상하지 않고 뒷말이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한데, 최근 재벌가에서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7 07:00
산업

삼성 이재용-CJ 이재현 짙어지는 ‘삼성가’ 3세들의 화해 무드

삼성그룹과 CJ그룹의 화해 무드가 짙어지고 있다. 삼성가의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버지대의 앙금을 해소하고 동반자로서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별세로 CJ와 삼성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오너가들이 가장 먼저 고인의 빈소를 찾는 등 장례 기간 내내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면서다. 고인과 동서 관계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6~8일 매일 장례식장을 찾아 마지막 가는 길까지 애도했다. 삼성가는 2대에서 장자 승계가 깨지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이었지만 삼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1987년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 동생에게 회장 자리를 빼앗긴 이맹희 명예회장은 상속 소송을 진행하는 등 이건희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2012년 이병철 창업자가 남긴 재산을 둘러싸고 4조원대 소송을 걸었다. 결과적으로 1·2심 모두 이맹희 명예회장이 패소하면서 소송은 마무리됐다. 소송 도중 CJ는 삼성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했다고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1993년 삼성그룹의 계열 분리가 이뤄졌고, 손복남 고문이 안국화재 지분을 이건희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했다. 손 고문이 제일제당의 초대 최대주주가 되면서 CJ그룹의 초석을 놓았다. 계열 분리 이후 삼성과 CJ는 갈등을 빚었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에 삼성이 포스코와 손을 잡고 CJ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 당시에 이건희 회장은 이맹희 명예회장에 대해 “나를 포함해 누구도 그를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집에서 퇴출당한 양반”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이런 갈등으로 인해 삼성과 CJ는 이병철 창업주의 제사를 따로 지내왔다. 2015년 이맹희 명예회장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결국 형제는 화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이재용 회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으면서 갈등이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CJ그룹이 삼성맨인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교류의 물꼬가 텄다. 당시 삼성 최고위급 인사가 CJ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사전에 교감을 나눴기에 가능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당시 인사 건과 관련해서 두 그룹의 수뇌부가 양해했고, 3세 수뇌부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자 이재현 회장도 응답했다. 이재현 회장은 빈소도 차려지지 않은 장례식장에 가장 먼저 찾았고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긴 위대한 분이다.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며 애도했다. 1960년생 이재현 회장과 1968년생 이재용 회장은 사이가 원만해 향후 CJ와 삼성 간의 지속적 교류도 전망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장충동의 이건희 회장 저택을 '삼성가'의 장손 이선호(CJ제일제당 경영리더)에게 매각하는 등 화해 무드가 나타나고 있다. 창업주의 제사도 함께 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5 07:01
산업

CJ 초석 놓고 이재현 회장에게 다 내줬던 어머니 손복남 고문

‘삼성가’의 맏며느리이자 CJ그룹의 초석을 닦았던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7일 재계에 따르면 고 손복남 고문은 그룹의 초석을 닦고, 아들에게 다 내어준 어머니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 5일 별세한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 씨의 장녀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1956년 결혼했다. 슬하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삼남매를 두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 손 고문의 남동생이기도 하다. 이병철 회장은 맏며느리인 손 고문을 각별히 아꼈다. 이 선대회장은 장남을 그룹에서 내쳤지만 일 처리가 매끄러웠던 손 고문과 집안 대소사를 꼭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분배를 할 때도 장남 대신 며느리인 손 고문에게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를 넘긴 것도 다 이 때문이다. 1993년 삼성그룹에서 제일제당이 분리될 당시 손 고문은 보유한 안국화재 지분을 고 이건희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했다. 당시 손 고문은 146만여주로 지분 14.5%를 지닌 제일제당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손 고문은 장남에게 모든 주식을 증여하며 승계를 명확히 했다.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란의 여지를 원천 봉쇄한 셈이다. 1996년 11월 30만주인 3.62%를 이재현 회장에게 1차로 증여했다. 이어 1998년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각 53만주와 63만4000주를 증여했다. 1998년 증여가 마무리되면서 이재현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은 16%로 높아졌다. 2002년 이재현 회장이 사명을 제일제당그룹에서 CJ그룹으로 바꾸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 그는 제일제당 지분 19.2%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같은 연유 등으로 이재현 회장은 어머니에 대해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고 저의 든든한 후원자셨다”라고 추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일부터 조문이 시작된 후 오전 9시께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7일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등이 조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다녀갔다. CJ그룹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이고, 장지는 경기 여주시 선영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7 15:43
사회

이재현 CJ 회장 모친 손복남 그룹 고문 별세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모친인 손복남 그룹 고문이 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89세. 고인은 이 회장의 어머니이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고(故) 이맹희 CJ명예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삼남매를 뒀다. 빈소는 서울 필동 CJ인재원에 차려진다. CJ인재원 자리는 이재현 회장이 어린시절 고인과 함께 살던 집터다.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친지·지인 조문은 6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지는 경기 여주시 선영.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5 15:32
경제

이건희 회장 49재...직계 가족만 참석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지 49일째인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직계 가족이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49재를 치렀다. 49재는 고인 별세 후 7일마다 7회에 걸쳐 재(齋)를 올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불교식 의식이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비공개로 재를 지냈다. 재가 진행된 진관사는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유족은 이 회장이 10월25일 별세한 뒤 매주 이곳에서 재를 올렸고 이날 마지막 재를 진행했다. 영결식이나 앞선 재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부회장 등 남성 참석자는 검은 정장, 홍라희 전 관장 등 여성은 흰 상복 차림이었다. 이 회장 위패 옆에는 장인인 홍진기 전 내무부 장관과 장모 김윤남 여사, 형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등 친족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 따르면 부인 홍라희 여사가 불교와 인연이 깊어 불교식으로 의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12 11:10
경제

2018년 법정 가는 대기업 총수들…국정농단·경영비리·이혼 등 이유도 갖가지

대기업 총수들이 연초부터 법정에 선다. 국정농단 재판의 증인으로 서는 것은 물론이고 피의자로서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을 받을 예정이다. 배임·횡령 등 경영 비리로 재판정에 서는 총수도 있고, 사적인 문제로 법정에 가는 경우도 있으며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대기업 오너도 있다. 대기업 총수들이 순탄치 않은 무술년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손경식·김승연·구본무·신동빈 등… 줄줄이 국정농단 법정 출석1월에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재판에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언대에 오른다.8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관련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다. 손 회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 이 부회장이 정권에 부정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보고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게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퇴진 요구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고 밝힌 바 있다.이어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미국 출장을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들은 실소유자가 최씨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을 출연한 것 때문에 불려 나온다. 이들 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총 774억원이다.이들 총수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부의 강요에 의해 자금을 출연했다고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15일 신 회장은 증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과 독대 과정을 진술할 예정이다.이번 재판은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삼성과 롯데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오는 2월 5일 2심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26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법원은 앞서 대기업 임원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불렀다. 2일 김재호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3일 여은주 GS 부사장, 신동진 한화그룹 상무, 전인성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안원형 LS 부사장 등이 출석해 재단 출연 과정 등에 대해 검찰의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이들은 모두 ‘청와대의 특별 지시 때문에 출연했다’ ‘출연 요구 하루 만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등 기업도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건희 차명계좌, 최태원 이혼… 다른 재판·검찰 수사도 수두룩국정농단 재판 외에도 다른 재판 및 검찰 수사가 기다리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도 있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차명계좌와 관련해 당국과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1197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4조5000억원의 차명 재산을 보유, 탈세 등을 한 혐의를 받았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이건희 차명계좌 태스크포스(TF)는 이 회장에게 32개의 차명계좌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TF 소속 민병두·이학영·금태섭·박용진·박찬대 의원은 “차명계좌에 있는 4조5000억원은 비자금으로 봐야 한다”며 “당시 특검 조사가 미진했고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이 회장의 차명 재산에 대해 줄곧 “과징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금융위원회도 “이 회장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라”는 권고안을 내면서 재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농단 증인에 서지는 않지만 아내 노소영 전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문제로 법정에 나가야 한다. 최 회장은 현재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16일 서울가정법원에서 2차 이혼조정 기일이 열릴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11월 15일에 열린 첫 이혼조정기일에는 노 전 관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두 사람 간 합의 이혼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혼을 하려는 의지가 강한 최 회장으로서는 소송보다는 조정 절차에서 합의를 보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효성은 오너 일가의 조세포탈과 비자금 운용·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조현준 회장은 함께 1000억원대 탈세 및 횡령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1월 1심 판결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조 명예회장이 차명주식 양도와 관련한 포탈 세액 산정 규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고 항소했다.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2심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검찰로부터는 비자금 조성과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2010~2012년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부실 계열사인 갤럭시아포토닉스에 효성 자금 7000억원을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효성그룹이 수년간 건설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법인을 끼워 넣고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이외에 신동빈 롯데 회장은 국정농단 재판 외에도 지난 연말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구속을 면한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된 2심 재판에 대응해야 한다.이재현 CJ 회장은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자가 자신을 상대로 낸 유류분 반환 소송 항소심이 있다. 조은애 기자 2018.01.08 06:00
경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사면된 이재현 회장 불참

CJ그룹은 14일 고 이맹희 명예회장 1주기를 맞아 추도식과 선영참배 등 추모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CJ인재원에서 비공개로 추도식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CJ그룹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임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손 회장이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했으며 이후 추모객들은 여주 선영으로 이동해 참배 행사를 가졌다.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건강 문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대신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가족을 대표해 추모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8.14 11:17
경제

이맹희 CJ명예회장 혼외자, 이재현 삼남매에 손해배상 소송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 자녀가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삼남매를 상대로 2억여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이복동생 A씨는 최근 CJ그룹 오너 삼남매와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 CJ그룹을 상대로 2억1000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A씨는 자신과 아들이 지난해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경호 인력에 제지당하고 자신의 참석 의사는 CJ측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A씨는 이 명예회장과 한 영화배우 출신 B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06년 DNA 검사 끝에 대법원에서 이 명예회장의 친자 확정 판결을 받았다.그 이후 A씨는 CJ 일가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랐지만 아버지와 접촉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CJ그룹 삼남매도 자신을 그림자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A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이 명예회장의 상속분을 달라는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지난 4월 열린 첫 변론준비기일에서 CJ측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재산은 이 명예회장이 아니라 손 고문에게 상속돼 유류분이 없어 소송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6.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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